Skip to content

Instantly share code, notes, and snippets.

@jyhyun1008
Created May 18, 2024 14:47
Show Gist options
  • Save jyhyun1008/3b6412200fe7d74a54b06bcd6b069158 to your computer and use it in GitHub Desktop.
Save jyhyun1008/3b6412200fe7d74a54b06bcd6b069158 to your computer and use it in GitHub Desktop.

서론

안녕하세요, 피치타르트의 관리자 히윤(히유노, 재연, @h)입니다. 최근 한국어권 연합우주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상황이 어떤 경위로 진행되어 왔는지 알 수 없어 혼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합니다. 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당사자로서 상황을 설명하고, 제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지만 부디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본인은 젠더리스와 데미걸 사이를 오가는 논바이너리, 무성애자, 무성욕자임을 밝힙니다. 하지만 다른 트랜스젠더 분들의 상황과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충분히 트랜스젠더 혐오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을 했으며,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해당 발언이 혐오발언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계정 분리 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글만을 작성할 용도의 비공개 계정을 개설하고, 사용했습니다. 그 도중 운영 중인 인스턴스(피치타르트)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고, 다른 분께서 이 점에 대해 지적하시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련의 사건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

저는 현재 성인ADHD 및 경증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11월 초 이사를 하게 되면서 병원을 옮겼고,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ADHD 관련 약품(이하 콘서타)을 제대로 처방받지 못했습니다. 약을 계속 투약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평소보다 적은 양의 콘서타를 처방받았기에 약이 맞지 않아 오히려 우울했으며, 잠이 늘었고 무기력한 상태가 반년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이 시점이 지난 4월 초였고, 저는 같은 시점에 학업, 경제적 이유, 병원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본가로 되돌아왔습니다.

본가에서 기존과 동일한 약을 처방받기 시작했고, 무기력했던 것이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왔고 여기에 더해 주변 사람들, 특히 연합우주 지인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 지적, 팁 공유와 같은 별 것 아니고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던 말에마저 예민하고 불쾌하게 반응했습니다.

5월 초 들어 저는 저의 정체성(특히 무성애자, 무성욕자)에 대한 의심 섞인 질문을 타임라인에서 꽤 자주 받았으며, 특히 타임라인에서 무성애를 금욕주의와 착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의 노트를 지속적으로 목격했습니다. 그 근거는 제가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페티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인스턴스(피치타르트)에 성관계 및 성기가 언급되는, CW가 걸려 있지 않은 공개 노트를 금지 할 정도로 성관계, 특히 임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관계에 대해 불쾌감과 극심한 공포를 느껴왔습니다.

성관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람으로부터 키스를 비롯한 각종 스킨십을 강요받았던,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도 있었습니다만 저의 경우 아동기 때부터 지속되어 왔던 공포였으며, 전체 여성 인구의 14퍼센트 정도가 선천적, 후천적인 이유로 이러한 공포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임신이 가능한 논바이너리 인구에게서도 비슷한 경험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파트너와도 키스 이상의 스킨십을 극도로 꺼리고 두려워하는 계열의 무성애자로(모든 무성애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공포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말로써 성관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 실제로는 그 말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연인 관계에서 그렇지 못함을 겪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했으면 성관계를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덜할지 몰라도 어르신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며, 결혼생활이 양가 부모님의 압박 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캡쳐 부분은 접어두겠습니다.

노트 원문

telegram-cloud-photo-size-5-6188012194168423055-y

이 과정에서 '지정남성' 등의 잘못된 워딩을 사용하여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당사자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2.

저는 당시에 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거의 인지하지 못헀으며, 따라서 해당 글이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멘션이나 DM으로 지금 당신이 트랜스젠더 혐오를 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을 주시지 않았고, 그저 두어 분 정도 "생각이 극단적이시네요" 정도의 멘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제가 올린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고, 관리 계정에서 @hyun1008 계정의 해당 노트에 대한 설명 없는 신고 가 한 건 들어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노트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신고를 하셨는지 알 수 없어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편하고 짜증내고 화내는 내용을 분리하고,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공개 노트를 자제" 하기 위해서 2024년 5월 9일 부터 계정을 분리하고 비공개 계정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비공개 계정을 만들고, 저녁쯤에 두번쨰, 세번째로 팔로우 요청을 보내 주셨던 분이 A님과 B님이셨습니다.

A님과 B님 모두 저와 교류가 적었기 때문에, 저는 의아했습니다만 일단 A님은 결정을 미루고 B님은 수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판단이었으며, 따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이후 A님은 저에게 DM으로 "비공개 계정의 팔로잉, 팔로워가 모두 보이고 있으니 가려라" 라는 정도의 조언을 해 주셨으나 저는 그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고, 건성으로 답한 뒤 비공개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했습니다.

노트 원문

telegram-cloud-photo-size-5-6215214481206786909-y

이 글은 A님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맞습니다만, 팔로워 4명(그 중 한 명은 본인)의 계정에서 작성한 것이었으며 닉네임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A님께서 타임라인에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알려드린 건데, 오지랖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라는 느낌으로 작성된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제 계정의 글이 누군가를 통해 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시 해킹의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도 않았고, 동시에 팔로우 신청을 넣었던 B님을 통해 새는 것으로 오해했고 비공개 계정에서 B님을 블락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거의 동시에 B님을 통해 샌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으며 그 근거는

  • 제가 피치타르트 서버에 많은 커스텀을 가한 점(그런데, 이것은 프론트 단이었고, DB 단에서 고친 것은 없었습니다)
  • 커스텀 에모지 중 태그가 붙어 있지 않은 에모지를 따로 조회하고 싶었는데, SQL 문이 익숙하지 않아서 돌려두었던 Adminer

이에 비공개 계정의 글이 제 3자에게 일시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다음 글을 작성했습니다.

노트 원문

telegram-cloud-photo-size-5-6215214481206786900-y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A님으로부터 자신이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고 다닌다는 루머가 돌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해당 노트에 언급도 되어있지 않았으며 다른 지인분께 전달받아서 늦게 확인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단어와 같은 워딩을 사용한 이야기가 돌고 있어서, 이 시점에서 B님과 상관없이 저희 서버의 데이터베이스가 접근되어지고 있다 라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인스턴스의 루트 비밀번호 및 클라우드플레어 비밀번호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며칠이 지나,

  • 피치타르트에서 A님의 인스턴스로 DM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 저의 비공개 계정 팔로워도, 현재 계정 팔로워도 아닌 제 3자였다.

라는 이야기를 건너건너 전해듣고는 A님이 해킹을 시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A님께서 의심하시는 해킹 루머의 진상이며, 원하셨던 대로 A님과 B님께서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을 이미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팔로워 4명(누차 이야기하지만 그 중 한 명은 저 본인)뿐인 계정에서 닉네임도 언급하지 않은 상태로 이 정도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루머를 확산한 것으로 오인된 것 같습니다.

3.

2024년 5월 10일에 타임라인에 에이섹슈얼에 대한 이야기 가 올라왔고, 거의 동시에 지인으로부터 히유노님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 너무 심하게 비난당하고 있다 라는 요지의 노트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해당 비난을 타임라인에서 직접 목격하지도, 하다못해 멘션으로 지적을 듣지도 않았기 때문에, 타임라인에서 일어난 상황 자체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개인 텔레그램으로 여쭈어본 후에야 진상을 알았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들은 것을 종합해 보자면, 그때까지 지인으로 지내고 있었던 C님의 개인 디스코드 서버의 비공개 채널에서

  • A님 등이 저의 노트 하나하나 링크를 따 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 그것은 비난보다는 보이콧 분위기에 가까웠으며,
  • 제 노트를 어떻게 모더레이션할지 각자 다른 서버의 서버장끼리 의논하다가 나온 플로우였으며,
  • 개중에는 저를 향해 패션 트랜스젠더라고 칭하는 부분도 있다
  • 공통된 진술로는 시작은 A님이셨으며, A님이 저의 비공개 계정에 팔로우를 넣었던 시점 이전에 이미 해당 채널에서 이러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어디까지 진실이며 어디까지 과장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지인분들이 저를 향해 "패션 트랜스" 라는 말을 지어내시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알게 되고 거의 곧장 원래 계정 @hyun1008 을 삭제하고 새로운 계정 @h 로 이주했습니다.

저는 해당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여기에 엮여 있는 지인 분들이 그 채널에 있던 분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겪으실까봐 일부러 디스코드 채널에 대한 이야기를 @h 계정에서 하지 않았습니다.

4.

5월 10일부터 5월 13일까지 이사 일정이었기에 서버에 직접 접속할 시간이 없었으며, 5월 13일 본가에 돌아오는 대로 Adminer 컨테이너를 삭제하였습니다. 저는 Adminer를 통해 내용이 새고 있다고 보았기에, 서버의 보안에 대한 모든 조치가 완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3의 상황으로 보아 저에게 악의가 있는 사람이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했기에 다른 사람들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여 더이상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5월 15일 도와주시던 다른 지인(다른 인스턴스의 서버장)께서 서버의 다른 보안 취약점(방화벽)을 알려주셔서 추가로 조치했습니다.

그 사이에 A님께서 타임라인에 올리셨던 모든 공개 노트는 직접 멘션이 오지 않아 확인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24시간 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으며, 개인적으로는 타 인스턴스의 서버장님께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해주셨기에 더이상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본 사건이 더이상 물 위로 울라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그저 서서히 타임라인에 나타나는 빈도를 줄여 잠적하고자 했습니다. 제 노트로 상처를 받으셨던 타임라인 너머의 소수자 분들께서 제가, 또는 제 서버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자체적으로 홈 타임라인 이하로 글을 작성했으며 지인 분들께 리노트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5월 18일 새벽 A님의 저에게 직접적인 멘션 없이 저희 서버에 대한 권고가 올라오는 것을 보신 지인분들께서 해당 내용을 전달 해 주셔서 상황의 심각성을 대략적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권고에 대해 지인분(위에서 언급했던 서버장님)의 자문을 얻어 조치하고자 합니다.

결론

지금까지의 글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내몰려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뒤늦게 알게 된 정보들로 인해 더 큰 혼란을 겪고, 과거의 괴로운 일들을 떠올리게 되어 심란해져 있었습니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빠른 대응을 했었다면 좋았겠지만 제가 많이 지쳐 있어,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불편과 혼란을 드린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은, 최대한 일을 키우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타임라인의 많은 분들께서 저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계셨던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디스코드 채팅방에 대한 사실을 알고서도 이에 대해 호소하거나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계정을 지우고 나서도 공개 범위를 홈 공개 이하로 설정하고 게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태도가 오히려 오해를 불렀고, 반대로 일을 키웠던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저는 A님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루머를 퍼트리지 않았습니다.
  • 이번에 드러난 피치타르트의 취약한 보안 문제는, 다른 인스턴스를 관리하시는 믿을 만한 지인 분의 도움을 구하여 조치할 계획입니다. 본 서버의 운영 종료 계획은 없으며, 만약 종료한다 해도 타 서버와 동일하게 종료 2-3개월 전에 미리 공지한 후에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일로 인해 피해를 겪으셨을 피치타르트 유저 분들 및 정보가 유출되었을 수 있는 모든 연합우주 구성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Sign up for free to join this conversation on GitHub. Already have an account? Sign in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