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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5 | |
예전에 창업자였고, 그 이후 현재까지 오랫동안 투자업계에 계시는 선배가 얘기했다. | |
이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흔하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은 많이 있어. 그런데 너 정말 이거 백억 계약서 도장찍기 전에 깨져서 천만 다행인 거야. 백억 계약서 도장 찍었으면 너는 정말 더 크게 일을 벌였을 거잖아? 많은 창업자들이 그렇게 생각해. 이제 계약서 도장 찍었으니 되었다고. 이제 돈 들어올 일만 남았다고. 공장 부지 사고 그러는거지. 그런데 투자 계약서에는 투자자가 그 계약을 깼을때 위약금 같은게 없어. 그걸 경험 없는 창업자들이 보통 생각을 못 하지. 헉. 그러니까, 계약서에 도장 찍었다 해도 돈 들어 올때까지는 아무것도 벌이면 안 된다는 얘기다. | |
그렇다. 나는 만약 십억 계약, 더 나아가서 백억 계약에 도장을 찍었었다면, 일을 정말 더 빨리 크게 벌였을 거다. 투자는 일 하려고 받는 거지. 크게 받았으면 크게 일을 해야지. 만약 정말 도장을 찍었다면, 그랬다면 이번 피해 규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 그러니까 한 열배 사이즈 쯤의 피해를 나와 보이저엑스 그리고 그 관련된 사람들이 입었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
그리고 또 몇몇 창업자 겸 투자자인 분들이 얘기했다. 그렇게 깨질 계약이었으면 지금 깨지는게 가장 좋은 거라고. 계약 되고, 입금 되고 나서도 투자자가 창업자를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이 있는데, 이렇게 투자를 깰 수 있는 투자자라면 빠른 단계에서 피할 수록 좋은데, 이제라도 피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투자자는 여러가지로 힘이 많기 때문에 보유한 지분율 이상으로 괴롭히는 방법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투자자가 지분율이 낮으면, 그걸로 나와 회사는 괜찮을 거라 착각했다. 하지만 투자자는 단 일프로만 가지고도 창업자를 괴롭 히려고 마음만 먹으면 많이 괴롭힐 수 있었다. 큰 투자사라면 더 그렇다. | |
또 어떤 젊은 창업자가 그랬다. 정말로 우리 업계에도 투자사가 피투자사를 폭행 후 인감 도장 뺏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또한 창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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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4 | |
이제부터는 시간순으로 쓰면 안 될 것 같다. 바로 며칠전 얘기기도 하고. 소재별로 하나씩 써야겠다. 이번에는 사무실. | |
사무실 얘기는 자세히 하면 안 될 것 같다. 집주인은 제삼의 피해자이신데. 괜히 그 얘기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될 것 같다. 마치 내가 한국에서 살 집을 구했듯, 집주인도 가족 다 같이 이곳을 떠나 새로 살 집을 계약한 상태였다. 그리고 몇가지 큰 피해가 더 있는데, 생략한다. 집주인이 원래 사업 하시던 분이고 해서 정말 많이 이해해 주셨다. 원래 드렸던 계약금만 포기하고 해약을 하기로 최종적으로 얘기가 되었다. 정말 많이 죄송했는데, 집주인은 이렇게 계약금 받는거 기분도 안 좋고, 계약금 잘 보관하고 있을테니 나중에라도 비어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들어오라고 친절한 얘기까지 해주셨다. | |
원래 통상적으로 계약금만 포기하면 해약할 수 있다. 이번 계약도 계약서 내용상 그랬다. 그런데 만약에 집주인이 이런 저런 큰 피해를 입게 되었으므로 계약금 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면 나는 보이저엑스의 대표로서 당연히 거절 해야 했겠지? 그런데 그러면 내가 계약 당시에 집주인에게 이 계약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된다고 했던 말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결국 나와 보이저엑스도 위대표와 위사랑 똑같이 되는 건가. | |
이 생각이 나를 매우 심하게 괴롭혔다. 평소 같으면 죄송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내가 집주인에게 말한 것들도 있고 위사가 말을 바꾼 것 때문에 나와 멤버들이 괴로운 상황에 있는 걸 생각하니... 많이 괴로웠고 어떻게든 계약을 살려 볼 수 없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며칠간 사무실 관련해서 회사나 내 입장에서 자꾸 무리한 것 같은 판단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게 또 다시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렇게 무리한 것 같은 판단을 할때마다 뒤에서 위의장이 거봐 넌 돈을 못 벌 거야 투자 안 하길 잘 했네라며 속삭였다. | |
@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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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3 | |
4월 27일 새벽. 이불킥 하고 바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정의 사회 구현. 이거 해야겠다고 앉았다. 그리고는 위사라는 얘기는 빼고 투자 받을 때 주의할 점 등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서 페북에 올렸다. 새벽이었는데도 금새 좋아요가 10개 정도 달렸다. 어라. 좋아요가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 |
잠시 후 창업가이자 투자가이신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배는 애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가 우연히 내 글을 봤다. 힘든 거 알겠고, 이러저러 하고, 그런데 그 글은 지우는게 좋겠다는 거였다. 선배는 이런 글 올리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야 그런 오해를 하지 않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뭐 하다가 잘 안 되면 페북에 글쓰는 사람으로 밖에 안 보일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후속투자 받기 힘들어진다고. | |
후속투자. 멤버들 생각 하면 일단 남겨두어야 하는 옵션이다. | |
ㄱㅐㅆㅑㅇ. 나는 원래 말로도 욕은 잘 못 하는데, 이게 문자로 바로 나갔다. 선배말이 너무 맞는 말로 보였다. 그리고는 바로 형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요 하고 글을 지웠다. 그리고 선배는 아주 좋은 창업 스토리가 만들어졌으니 힘내라고 했다. 정말 고마운 말이었다. | |
그리고 좀 지나 아침이 되니 위담으로부터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도 비일비재란 단어를 여러번 썼다. 그러면서 날 생각해서 하는 얘기니까 빨리 후속 투자자를 찾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위사 투자팀하고 법무팀 등이 아무리 같이 생각하고 찾아 봐도 회사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빨리 사무실 해약 하고 멤버들 위해서 후속 투자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사무실과 멤버들 얘기를 너무 반복 하길래 난 위담이 아무리 좋은 뜻으로 얘기한다고 해도 위담 뒤에는 위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좋게 안들리니까 보이저엑스가 어떻게 할지는 위담에게 듣고 싶지 않으니 그 얘기는 그만 하라고 했다. 사실 위담은 그 전에 내가 의장 만나러 간날 크런치 이슈에 대해서 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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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2 | |
J와 미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밤 10시였다. 24시간 전 어젯밤 10시에는 그랬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계약서 프린트 해서 도장 찍고 퀵을 보내야 하는데 퀵 업체에서 계약서를 잘못 전달할 가능성은 없겠지? 내가 그냥 갈까? 퀵을 신청하면 30분 정도 후에 오던가? 24시간 전만 해도 바로 이 자리에 서서 나는 그런 것을 고민 했었다. | |
그런데 왜 이렇게 된걸까. | |
아무튼 일단 이 사태를 수습을 하려면 멤버, 변호사, 창업, 투자 선배들 등등을 많이 만나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일단 오늘은 자야 한다. 자자. 자자. 자자. 일단 자자. 내일을 생각해서 자자. | |
못 자겠다. | |
생각이 너무 많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 |
우선 J와 얘기하면서야 깨달았지만, 나는 만에 하나 있을 피해에 대해서 피해 입증과 피해 금액에 대해서 너무 대충 대강 쉽게 생각했던게 있었다. | |
그리고 그 보다 더 중요한거. 나는 상장사인 위사의 위대표가 확실하다. 이사회도 문제 없다. 멤버들 잘 구하고 있죠? 사무실도 좋은거 구해요라고 얘기하는 것을 마치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나델리 대표 이사가 얘기하는 것처럼 들었다. 아니 사실 사람을 그 정도로 믿은 건 아니고, 그냥 그 정도 크기의 회사에서 그 직책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의 무게를 그렇게 생각했다. 상장사의 대표이사가 대내적으로도 아니고 대외적으로 그것도 여러번 한 말이니까. | |
아... 심각한 착각이었다. | |
나는 또 뭐를 잘 못 한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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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1 | |
J가 도착했다. 원래도 늠름하지만 오늘따라 특별히 더 늠름해 보였다. | |
J와 얘기한 내용들을 내가 이해한 버전으로 변호사의 언어가 아닌 나의 언어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 동안 위대표, 위담, 위사 등과 주고 받은게 많아서 그들이 어떻게 잘못된 확신 등을 심어 주었는지 증명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증명 되더라도 피해 내용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렵고 증명 되더라도 피해액이 너무 작다. | |
예를 들면 이렇다. 내가 한국에 와서 집을 산 것은 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아이 때문이라고 상대측에서는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측에서는 보이저엑스 사업 때문에 한국에 거주할 집을 샀다고 해야 하는데 그걸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또 예를 들어 멤버들이 퇴사 한 것 또한 위사가 직접 그 멤버들에게 퇴사를 하라고 한 것이 아니므로 위사의 책임으로 인정되기 어렵다. 혹시나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 피해액은 퇴사 후 못 받은 한두 달치 월급 정도일거다. 사무실 또한 그런데 사무실은 원래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므로 구했을 뿐이다라고 상대측이 주장을 할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사업을 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만약 후속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원래 사업을 할 생각인 것으로 되어 버린다. 큰 사무실을 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퉈볼 수 있을 것 같다. | |
그래서, 여하간 피해액은 아무리 커도 몇천만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 |
또한 소송에 들어가면 (투자, 창업 선배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과 같이) 3년 정도 각오 해야 한다. 그 비용 또한 몇천 만원 들어간다. 상대야 로펌에 던져두고 신경 안 쓰면 끝이지만 나야 그럴 수 없지. 그런데 그럼 나는 사업은 어떻게 하나. 후속투자는 또 어떻게 하고. | |
그제서야 내가 크게 착각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이 계약이 혹시나, 정말 만에 하나 잘 못 된다 하더라도 그 증거가 워낙 많으니 피해 입증이 쉽고, 진행 되던 계약 금액도 워낙 컸으니 피해 보상도 꽤 받을 수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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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10 | |
4월25일 화요일 오후 17시, 드디어 위대표와 통화가 되었다. 중국 통신 네트워크 사정이 안 좋은지 중간에 전화가 네다섯번 끊겨서 안 그래도 어려운 얘기 더 어렵게 얘기했다. | |
위대표의 얘기는 새벽에 받은 메일과 오전에 위담이 얘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의장이 이 투자는 복권인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은 복권 같다고 했고, 그래서 이 투자는 그만 두라고 했다는 거다. 낮에 미팅 후에만 해도 분명히 하기로 했는데 밤에 맘을 바꿨다는 거다. | |
뭐, 위의장의 마음이 바뀌는거야 그럴 수 있다. 위의장도 사람이니까. 또 위의장이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나 보이저엑스가 마음에 안 들었거나 백억을 투자하기에는 불안해 보였을 수도 있다. 내가 위의장이 생각하는 돈 버는 방법, 그러니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못 할 사람으로 보였겠지. 또 해고도 쉽게 못 하는 사람으로 보였겠지. 그게 맞고. 사람 잘 봤다. 위의장은 그래야 사업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한데, 나는 안 그래야 사업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거야 위의장 마음이니까 그걸 내가 위대표와 논의할 것은 아니었다. 위대표에게 그럼 그 동안 위의장과 얘기 없이 진행 했던 것인지 나한테는 어떻게 그렇게 확실하게 얘기한 것이지 물었다. 위대표는 당연히 위의장과 얘기하면서 진행 하고 있었고 위대표 본인은 이렇게 될 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 |
뭐, 전화 붙잡고 위대표와 얘기한다고 되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란 것을 알았으니 이제 지금 벌어진 일들에 대한 수습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 |
나는 우선 깊이 생각해 본 건 아니지만 일단 얘기를 시작해 보기 위한 임시안들을 급히 몇가지 준비 했다며 몇가지 제안을 하였다. 그 모든 제안의 전제는 여하간에 원래 주기로 한 구억을 줄여서 오억만 우선 대여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위사가 마음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그 동안 만들어온 관계가 있고, (내 생각에) 위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그 정도 호의 또는 책임지는 모습은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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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9 | |
4월 25일 화요일 아침, 나는 매우 매우 침착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머리가 안 돌아가서 내가 침착하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 |
당장 위대표에게 전화하고 싶었으나 일단 투자 담당자(이하 위담)가 메일을 보고 다시 전화 달라고 했었으니 위담에게 전화를 했다. | |
위담 얘기에 의하면 어제 밤에 갑자기 위의장이 위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투자를 못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위대표가 위의장을 정말 여러 각도로 설득해 보려 노력 했으나 잘 안 되었단다. 뭐든지 의장이 안된다고 했다 한다. 위대표가 위의장에게 깨진 것 같다고도 했다. 나야 이 위의장, 위대표, 위담 셋의 관계도 정확히 모르고 성격들이 어떤지도 잘 모르니 어디까지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위담은 밸류에이션을 조정한다고 투자가 진행될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 오늘 도장 찍으려 했던 구억은? 그것 역시 안 된다 했다. 위의장이 명확히 얘기했단다. 안 된다고. 투자를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그걸 왜 하냐고. 위담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 했다. "비일비재"라는 단어를 매우 여러번 사용했다. | |
난 더 이상 위담과 얘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위대표에게 전화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위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카톡으로 연락했더니 곧 연락을 준다고 했다. 이렇게 중요한 건을 어떻게 이메일로 통보할 수 있으며, 중국 출장 일정을 취소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전화도 안 받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참았다. 한시간 반쯤 참고 있으니까 카톡이 왔다. 중국 비행기 탔으니까 도착해서 연락 주겠다고 했다. 중국 이슈가 뭐고 크런치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나로서는 알길이 없으나 뭐 위사 입장에서는 이제 이건 끝난 건이라 이건가? 중국 이슈와 크런치가 더 중요하다 이거지? 아니, 그런데 크런치가 중요하다면 중국도 안 갔을테니 중국이 제일 중요한 건가보군... 했다. | |
멤버들, 그리고 집주인(사무실 임대인)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 중에서도 일단 바로 어젯밤에 나와 연봉협상을 끝내고 보이저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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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8 | |
4월 25일 화요일, 도장 찍는날 아침, 전화가 왔다. 위사 투자 담당자였다. 메일은 보셨나요? / 아니요. 아직 못 봤는데요. / 그럼 일단 메일을 보시고 전화 다시 주세요. | |
나는 메일함을 열어봤다. 그리고 다음을 보았다. | |
헐... | |
나는 작은 사고에는 당황하는데 너무 큰 사고를 당하면 갑자기 침착해진다. | |
이 순간 나는 매우 매우 침착해졌다. | |
@ 이어서... | |
[공유] 투자 하지 않음 결저 | |
받은편지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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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7 | |
4월24일 월요일 드디어 위의장을 만나는 날이다. | |
내가 옷을 약 30초라도 신경을 써서 입는 날이 가끔 있는데 이날은 한 60초는 신경 썼던 것 같다. 우리 업계에서 옷을 그 이상으로 너무 잘 입는 것은 옷을 아예 못 입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도 하지 않던가. 그리고 약속시간 11시의 10분 전에 판교 위사 본사에 도착했다. 위사 투자 담당자가 위의장은 약속에 좀 늦을 것 같으니 기다리고 있으라 했다. 그리고 위대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담당자의 말도 그렇고 아마도 위사의 크런치 이슈 대응에 바쁜 거 아닐까 싶었다. 뭐, 여하간 의장과 대표는 여러가지 이슈로 바쁜 사람들일테니 내가 기다려야지 했다. 결국 1시가 되어서야 만났다. 결국 무슨 일 때문인지 아무튼 위대표는 이 미팅에 못 들어왔고, 위의장만 들어와서 일대일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 |
위의장은 놀랍게도 내가 대강 만들었던 Vision Statements 문서를 보고 있었다. 아, 저걸 의장이 볼 줄 알았으면 신경 써서 만들걸... 아이템도 좀 제대로 고르고, 슬라이드도 좀 예쁘게 할 걸... 위대표는 왜 대강 만들어도 된다고 한건가... 싶었으나, 뭐... 이미 늦었다. 그리고 사실 크게 상관도 없었다. 어차피 위의장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해가 있지 않은 상태였다. | |
위의장의 첫 말은 본인은 인공지능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뭘 하겠다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음... 이거 뭔가 그냥 인사 드리고 덕담 듣고 나오는 자리가 아닌가보다 하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 |
일단 나는 위의장이 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개발자가 이해할 수 있는 버전으로 딥러닝에 대해서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였다. 위의장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렇게 쉽게 설명 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이제서야 인공지능이 뭔지 알겠다며 흡족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위의장에게는 인공지능, 나에게는 딥러닝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더 나눴다. 나는 얘기가 매우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 |
위의장은 위사는 오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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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겪고 깨달은 일을 정리해 본다. #6 | |
IR(투자설명회 등)은 언제해? | |
어느날 누군가 물었다. 아,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그러게. 그렇지 원래 단 1억의 투자를 받더라도 IR이란걸 해야 하는 걸텐데, 난 IR 같은 거 안하니까, 정말 편하네. | |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위대표에게 물어봤다. 우리는 그런거 안하나요? 위대표는 그런건 필요 없고, 그냥 혹시 Vision Statements 같은 문서가 있으면 공유 해 달라고 했다. 음... Vision Statements 문서라... 처음 들어본 단어이긴 했는데 일단 사업계획서가 아니란 점에 안심 했다. B2C 스타트업이 아직 제품도 서비스도 없는데 만든 사업계획서 같은 것은 종이 낭비에 불과하니까. 그런데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Vision Statements 정도라면 뭐... 적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여하간 보이저엑스에게는 아직 그런 문서는... 커녕 어떤 문서화된 계획도 없었기에 곧 작성해서 드린다고 했다. 위대표 말을 들어보니 원래 내가 늘 하고 다니던 말들을 정리만 하면 될 것 같았다. | |
정리하다 보니 이게 내가 이사회나 IR에서 발표할 것 같으면 슬라이드로 만들고 원래 내 스타일대로 키워드만 나열해서 적으면 되는데, 내가 발표할 게 아니면 내용을 좀 상세히 적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표에게 물었다. 제가 발표해야 하나요? 위대표는 그럴 필요 없고, 사실 이사회도 형식적인 것이고, 이사회에서 이 문서를 보거나 하진 않을 거라 했다. 그냥 사내에서 나를 잘 모르고 또 직접 만나보지 못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정리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군, 그거 좋군. 그냥 후딱 작성했다. 딥러닝 B2C 예제 아이템도 수십개쯤 떠오르는 것 중에 대강 다른 분야로 볼 수 있는 거 다섯개 정도 골라 봤다. 어차피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거고, 의사결정자들이 보지도 않을 거라면 내가 뭐하러 거기에 시간을 들이겠는가. 그 시간에 멤버들 모집하고 사업 아이템 고민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그래서 일단 후딱, 한두시간만에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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