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그래도 이젠 나이를 좀 먹은 축이 되어놓으니, 중학 시절이라고 하면 물경 20년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중고교 시절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중에서 특히 소설류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2002년 나온 "[풀 메탈 패닉!][]"이란 라이트 노벨은 완결이 나올 때까지 신경 쓰면서 챙겨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0] 대충 당시 제 또래 학생들이 좋아할 법한, 적당히 과학적인 설정이 덧붙여졌지만 그런데로 폼도 나는 그런 이족 보행 병기, 즉 전투용 로봇[^1]들이 나오는 그런 내용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소설은 큐브릭의 전쟁 영화인 [풀 메탈 재킷][]을 패러디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밀리터리 분위기를 내려는 소설이고, 극 중 등장인물도 이런 이족 보행 병기에 대해서 의문과 의혹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식적으로 탱크나 공격 헬기 같은 물건을 놔두고 굳이 병기를 인간형으로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비판이죠.
더군다나 여기에 더해 주인공이 타는 시작기[^2]에는, 탑승자의 정신력에 기반해서 "람다 드라이버"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이상한 장치까지 들어갑니다. 이쯤 되면 SF라는 장르는 포기해야 할 지경이죠.
제가 인상 깊었던 건, 작가가 나름대로 반전(?)으로 준비해 둔 설정이었습니다. 아주 짧게 얘기하자면,
- 초자연적 현상을 발생시키는 장치는 인간의 신경계가 극한 상황에 처해야만 동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