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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1111
Created March 16, 20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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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1
예전에 은행에서 일했었는데.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이지만, 사무실 환경이 산만했다.
또 기존 인원과 신규 인원의 배타적인 느낌과 머리 염색을 못 했던 아쉬움과
그 은행만의 문화가 종합적으로 다가와 적응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뭔가 항상 자유롭다가 너무 불편한 느낌.
그래서인지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 듯했다.
버스에 내리면 사무실 있는 층까지 계단으로 걸어가서 문을 열고 동료의 책상 사이를 가로질러
직선으로 한 곳만 바라보고 앉아서 묵묵히 컴퓨터만 했다.
가끔 피곤하면 내려와 회사 건너편 저렴한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도 한잔에 사색에 잠기곤 한다.
사실 금융이란 문화는 처음이라.
시간을 많이 들여 관찰했다.
옆에서 관찰한 결과,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온도 차가 있는 것 같고.
업무를 경중과 ace들만 업무가 몰아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가지 설득해서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겠지만
환경도 바뀌어서 그런지 많이 지친 상태이고,
상대방의 설득하는 논리도 무에서부터 시작해야 해서 별로 의미도 열정도 식은 상태였다.
물론 지친 자신을 위해 항상 힐링을 위한 점심은
혼자 나가서 맛난 식사를 하고 오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가끔 같이 식사 하자는 동료가 있으면, 굉장히 불편하고 힐링 시간을 뺏긴 것 같은 기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나왔다.
그러던 어느 좋은 날.
프로젝트 이름만 들어도 땡기는 오퍼가 들어왔다. smart TV 모의 해킹.
연봉 조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퇴사하면서 아쉬웠던 건. 좀 더 마음을 열고 동료들과 대화를 했으면 했다.
퇴사 일주일 전에 갑자기 괜찮은 사람들이 몇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말일지라도 동년배의 술 한잔하자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항상 더 친해졌으면 좋았을 걸 하고 혼잣말로 되뇐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모든 아픔이 지나고 시간이 좀 흘렀을 때.
마침 옮긴 그곳 근처에 동료가 근무하는 은행이 가까이 있기에
전에 생각도 나고 , 술 한잔 하자 연락했다.
맛나는 족발집에서 옛생각도 나고, 즐거운 수다가 끝날 무렵.
사람 만나고 또 보자는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전혀 상상할수 없는 말을 듣는다.
"이번에 보자고 한 의도를 말해라".것과.
"돈을 달라고 하려고 불려낸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하고 당황해서 웃음으로 넘기려 했지만.
더 진진하고 물어본다.
음.
"그냥 술 한잔 하려 했다"고 말하고.
빈정 상해서 계산하고 나가려 할 때
그 친구가 먼저 계산 하고 나갔다..
마지막까지.혹은 시간이 지나서도.
역시는 역시.
"바랄 걸 바라라.애초에 섞일 수 없는 부류다.."
그렇게 직장,학력 모든 것이 갑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삼류 소설 같은 부류라는 확인만 하고
씁쓸해 졌다.
상처를 더 깊게 받고.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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